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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장애와 건강심리학의 상관관계심리학 2024. 3. 18. 18:59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 사회적 요인
20세기 초 주요 사망 원인은 폐렴, 폐결핵, 장티푸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이었다. 하지만 공중보건의 혁신과 보건의료제도의 성공으로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질병과 사망에 기여하는 주요 원인은 심리적, 행동적 요인으로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심리적 및 사회적 요인이 어떻게 건강과 신체적 문제에 연향을 끼치는지 살펴보면, 첫째 부정적 정서 및 스트레스와 같은 근본적인 생물학적 과정에 지장을 주어 신체장애와 질환을 초래한다. 둘째 흡연, 음주,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과 같은 위험한 행동이 다양한 신체장애와 질환을 유발하거나 발병에 기여한다. 이와 관련하여 행동의학과 건강심리학 분야가 새로이 개척되었다. 행동의학은 행동과학을 의학적 문제의 예방에서부터 진단, 치료에 이르기까지 적용시키는 학제 간 접근법으로 정신신체의학이라고도 불린다. 건강심리학은 학제 간 분야라기보다는 행동의학의 하위분야로 볼 수 있으며 건강증진과 유지에 있어 중요한 심리적 요인을 연구한다. 나아가 심리학계 내 보건의료제도 및 보건정책 제정을 연구분석하여 개선방안을 내놓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캐나다 과학자인 한스 셀리에는 한 실험을 통해 불특정 반응의 원인을 공학 용어를 빌려 스트레스라고 판단한 데에서 스트레스 생리학이라는 분야가 탄생하였다. 셀리에는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따른 일련의 반응을 일반적응증후군이라 명명하였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몸은 경고 - 저항 - 소진 단계를 거치며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강렬하거나 너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영구적인 신체 손상이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감기에 걸릴 확률이 지난 한 해 동안 경험한 스트레스 정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도 있다. 스트레스가 감염에 대한 민감성에 미치는 효과는 세균, 기생충 등 체내에 침입한 이질적 물질을 식별하고 제거하는 신체 기능인 면역체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질병과의 상관관계
그렇다면 정서적 행동적 요인이 특정 신체장애와 질병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려 한다. 전 세계 공중보건체계에서 최우선 과제로 여겨지는 에이즈(AIDS)는 전염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 추이를 보이다가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 조치로 2004년이 되어서 비로소 사망률이 안정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로 고통받고 사망하고 있다. 에이즈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질병이기에 심리적 요인에 대해 아직도 확인하는 중이다. 만약 스트레스와 관련 변인이 HIV 감염 환자의 면역반응에 있어 중요하다면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심리사회적 개입이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나아가 면역체계의 점진적 악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암의 발병 역시 심리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암의 경과 및 치료에 관여하는 심리적 요인을 연구하는 학문인 '정신종약학'이라는 분야가 탄생했다. 심리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은 의학적 치료만 받은 환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2배 이상 더 오래 생존했다는 연구도 있다. 심리적 개입에는 스트레스 감소, 기분 증진, 운동량 증가와 같은 건강증진 행동변화와 항암치료 및 암관리 이행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개입은 환자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긍정적 기분과 건강행동을 증진시키는 데 성공적이었다.
흔히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알려진 고혈압도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다양한 연구가 있다. 사회적 지지의 정도와 혈압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발견한 연구도 있고, 적대감 또는 억압된 적대감이 고혈압이나 다른 심혈관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보아 고혈압은 스트레스 반응성, 스트레스 과다노출, 적대감과 분노감이 동반되는 부적절한 대처기술과 반응 간의 상호작용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체장애의 심리 사회적 치료
일부 연구에서는 통증이 해로울 뿐만 아니라 죽음까지도 초래한다고 말한다. 통증을 느끼면 통증에 따른 전반적 스트레스 반응으로 이어지고 이 스트레스는 통증을 더 증가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의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적절한 통증관리는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통증과 신체장애 치료를 위해 바이오패드백, 이완 요법, 최면 등 다양한 심리치료가 개발되었다.
바이오피드백은 환자가 평상시에는 의식적으로 감지하지 못하는 심박동 수, 혈압, 신체 부위에서의 근육수축, 혈류의 패턴, 뇌파와 같은 특정 생리적 기능을 인지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생리현상 관측 장비를 활용하여 신체반응을 환자가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한다. 머리와 두피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두통을 완하 시키는 것이 바이오피드백의 목적 중 하나이다.
또한 다양한 유형의 이완과 명상 요법이 신체장애와 통증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근육의 긴장상태를 인식하고 이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명상 요법은 특정 신체 부위나 하나의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느린 호흡과 함께 진행한다. 하루 10분에서 20분 동안 명상하는 사람은 일상에서 더 차분하고 이완된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개별 치료 요소를 단독으로 제공할 때보다 포괄적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먼저 자신의 스트레스 사건을 파악하고 기록한 후 깊은 근육 이완 요법을 행하고 시간 관리와 자기 주장성 훈련과 같은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여러 가지 기법과 전략을 습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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