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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심리학 정의, 역사 및 통합적 접근심리학 2024. 3. 17. 15:31
이상심리학이란?
이상심리학은 심리장애 또는 이상행동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심리장애는 내적 고통 또는 기능 손상과 관련된 심리적 역기능을 말하며, 문화적 맥락에서 예상에서 벗어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반응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심리적 역기능이란 인지, 정서, 행동 기능상의 붕괴를 말한다. 또한 이상행동으로 분류하기 위해서는 특정 행동이 개인적 고통과 연관되어야 한다. 이러한 심리장애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정신병리학이다. 정신병리학은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심리장애의 원인과 이에 대한 치료를 연구한다.
역사 속 이상행동
오랫동안 인간은 사람들의 문제행동에 대해 설명하고 통제하려는 시도를 했다. 인간은 신체 외부와 환경적 요인들이 사람들의 행동, 사고 그리고 정서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다. 이를 초자연적, 생물학적, 심리학적 관점에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자연적 관점
심리장애의 원인과 치료를 초자연적인 관점으로 설명하는 이들이 있었다. 14세기말 대중들은 미신을 지지했고 사회 전반에서 악마와 마녀의 존재를 믿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심리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상 행동은 악마와 마녀에게 홀린 것으로 간주되었고, 그런 사람들을 악령의 피해자라고 불렀다. 이로 인해 악령의 피해자들에게 퇴마와 같은 다양한 종교의식이 치료로 행해졌으며 치료라는 명목하에 과격한 조치들이 정당화되었다. 하지만 스위스 의사 파라켈수스는 악마에 의한 빙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대신 달과 별의 움직임이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깊게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달의 라틴어인 'Luna'에서 기인한 단어인 'Lunatic'(루나틱, 미친)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행동이 달의 위상 혹은 별의 위치에 영향을 받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상행동과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유의미한 근거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신병리학에서 초자연적 관점은 대부분 격하되어 있지만 지협적인 종파와 원시 문화에서는 아직까지 존속되고 있다. 퇴마, 종교적 의식 그리고 현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방법들이 때로는 기적적인 치료 효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들은 상대적으로 극히 드물다.
생물학적 관점
심리장애의 근원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들도 있었다. 근대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와 몇몇 사람들은 심리장애도 다른 신체적 질환처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히포크라테스는 의식, 지혜, 정서 그리고 지능과 같은 것들이 뇌에 자리 잡고 있다고 여겼다. 따라서 이와 같은 기능과 관련된 장애들은 뇌에 위치할 것으로 가정했다. 또한 히포크라테스는 정상적인 뇌 기능은 4가지 체액인 혈액, 흑담즙, 황담즙, 점액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체액 중 하나가 너무 많거나 적으면 질환을 초래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흑담즙이 너무 많을 경우 멜랑꼴리(Melancholia, 우울증)를 야기한다고 생각했다. 멜랑꼴리(Melancholy)는 흑담즙을 뜻하는 Melancholer에서 나온 용어로 현대에도 우울 및 그 양상을 설명하는데 쓰인다.
심리학적 관점
심리장애의 근원을 악마와 마녀에서부터 뇌 병리 현상으로 이해하기까지 많은 도약이 있었다. 현재의 심리 사회적 치료는 정신 병리의 원인을 심리학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요인에서 찾고 있다. 19세기 초 도덕 치료는 정신장애에 대한 심리 사회적 접근의 하나로 떠올랐다. 정서적 혹은 심리적인 요소를 적용하여 환자들을 정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격려하는 환경에서 돌보았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행동을 결정하는 무의식적 과정의 역할과 마음 구조에 근거한 정신분석 접근이 대두되었다. 정신 병리의 발달에 있어서 학습과 적응에 초점을 둔 행동주의도 동시대에 등장했다.
과학적 도구와 방법론이 정교해지고 인지과학, 행동과학 그리고 신경과학이라는 새로운 지식이 확산되며 정신 병리는 하나의 개별적 요인이 아닌 생물학적, 행동적, 정서적, 인지적 혹은 사회적인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는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정신 병리에 대한 접근
이상행동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심리장애가 선천적이라고 하고, 심리 사회적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는 후천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심리장애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적적 기여, 신경 체계의 역할, 행동과 인지 과정, 정서적 영향, 사회적 영향, 대인관계적 영향, 발달적 요인 등의 모든 차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다면적인 종합 접근을 취해야 한다.
유전적 기여
우리의 행동과 성격, 발달 심지어 IQ 점수는 많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주요 심리장애와 관련된 특정 유전자 집단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이상행동에도 많은 유전자가 기여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또한 연구자들은 유전자와 환경적인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살펴본다. 후성유전학에서는 초기 스트레스 같은 환경적인 요소가 특정 유전자를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시키는 세포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
신경과학의 기여
신경 내분비계의 활동과 신경전달물질의 수준은 복잡하게 상호작용하여 행동과 정서를 조절하고 심리장애에 영향을 끼친다. 뇌 회로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의 흐름은 정신 병리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 GABA, 글루타메이트,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이 다섯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핵심적이다.
이외에도 행동 및 인지과학, 정서, 사회적 요인들 그리고 전 생애 발달 관점 등에서 심리장애를 바라보아야 한다. 결과뿐만 아니라 특정한 결과에 이르는 다양한 경로들을 고려해 등결과성의 원칙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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